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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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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일기

오늘의 감정 : 무기력, 우울

우울 (3/10)

  • 나는 오늘 이 감정을 언제, 어떤 상황에서 느꼈나요? 오늘은 무언가 하기가 싫고, 무기력하고, 지금 내가 무슨 감정인지 잘 느껴지지 않아요. 이것은 이전 경험에 비추어보아, 우울한 감정과 같아요.

  • 이 감정을 유발한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이걸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아침에 일어났을 때부터 무기력하고 우울함을 느꼈어요. 원인이 있을까요?


오늘의 깨달음

우울증·불안·충동성·무기력 등은 겉으론 달라보이지만, 뇌과학적으로 원인은 같다.

뇌란 무엇인가? 뇌는 수십억 개의 작은 신경세포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각각의 뉴런의 역할은 단순하다. 뉴런은 단순히 화학 물질을 받으면 전기 신호를 뿜어낸다. 뿜어낸 전기 신호는 어댑터를 거쳐 화학 물질로 변환되어 다른 뉴런으로 전달된다. 이때 어댑터를 시냅스synapse라 부르고, 화학 물질을 신경전달물질neurotransmitter이라 부른다.

[!Tip]- 즉, 뇌는 뉴런이 Node인 복잡한 Graph와 같다. 각 뉴런은 신경전달물질을 주고받는다.{title}

그럼 뇌는 그냥 뉴런 덩어리인데, 전두엽 측두엽과 같이 영역을 구분하는 이유가 뭘까? 특정 뉴런 네트워크 덩어리를 회로라고 하자. 뇌는 수많은 회로의 집합이다. 자주 사용하는 회로는 점점 강화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회로는 점점 퇴화된다. 이것이 학습이고, 이러한 뇌의 성질을 가소성neuroplasticity이라 한다.

어떤 회로들은 계획을 담당하고, 어떤 회로들은 감정을 담당하고, 어떤 회로들은 기억을 담당하고, 어떤 회로들은 이성적 판단을 담당한다. 회로는 여러 신경전달물질 중, 어떤 것을 위주로 처리할 것인지에 따라 각 회로의 담당 역할이 결정된다. 특정 역할을 담당하는 회로들은, 뇌의 특정 영역에 몰려있는 성질이 있다. 이 특정 영역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다. 전두엽, 측두엽, 편도체, 해마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이러한 뇌 영역들은 서로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다.

우울증·불안·충동성·무기력

우울증·불안·충동성·무기력은 도대체 어떤 원리로 생기는걸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 네가지 뇌 영역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핵심은 전전두피질변연계고, 추가적으로 선조체섬엽이다.

전전두피질이성 회로다. 고차원의 인지, 판단, 계획, 자가 인식 등 인격의 핵심이다. 변연계감정 회로다. 선조체욕망 회로다. 도파민을 통해 행동·충동·동기를 조절한다. 즉, 보상 중추다. 섬엽고통 회로다. 내부 신체 상태를 감지하여 고통·불편함을 자각시킨다.

[!NOTE]- 전전두피질은 세부적으로 배내측, 복내측, 배외측, 복외측과 안와전두로 구분한다.{title} | 세부 영역 | 핵심 기능 | 비유 / 별명 | | —————————– | —————————————————————————————————————————————————————————————————————————————————————————————————————————————————————————————— | ————————————————– | | 배외측 (Dorsolateral, dlPFC) | 작업 기억, 계획, 주의 집중, 인지적 유연성. 정보를 머릿속에 잠시 붙잡아두고(작업 기억), 여러 단계를 계획하며(계획), 산만함을 억제하고(주의 집중), 상황 변화에 맞춰 전략을 바꾸는(유연성) 역할을 합니다2. | 컨트롤 타워 (The Control Tower) | | 복내측 (Ventromedial, vmPFC) | 가치 판단, 감정 조절, 의사결정, 사회적 인지. 감정적 정보와 과거 경험을 통합하여 어떤 선택이 더 가치 있는지 판단하고(가치 판단), 충동적인 감정 반응을 억제하며(감정 조절), 도덕적 판단을 내립니다3456. | 도덕적 나침반 (The Moral Compass) | | 안와전두 (Orbitofrontal, OFC) | 보상 가치 평가, 충동 억제, 사회적 행동 조절. 특정 행동이 가져올 보상이나 처벌을 예측하고, 그 기대에 따라 행동을 조절합니다. 특히 사회적 규범에 맞는 행동을 선택하도록 돕습니다7. | 기대와 결과 예측기 (The Expectation-Outcome Predictor) | | 내측 (Medial, mPFC) | 자기 성찰, 타인 마음 이해(Theory of Mind), 습관 형성.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고(자기 성찰), 다른 사람의 의도나 감정을 추론하며(마음 이론),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1. | 나와 너의 마음 거울 (The Mirror of Self and Others) | | 전측 (Rostral, BA10) | 미래 계획(Prospective Memory), 멀티태스킹, 복합적 목표 관리. 미래에 할 일을 기억하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관리하며, 장기적인 목표를 유지하는 등 가장 추상적이고 복잡한 사고를 담당합니다8. | 미래 시뮬레이터 (The Future Simulator) |

[!tip] 전전두피질이 처리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이다.{title} - 도파민은 주의 집중과 작업 기억의 효율을 높입니다.
세로토닌은 충동성을 억제하고 유연한 사고를 돕습니다.
노르에피네프린은 각성 수준을 높여 명료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NOTE]- 변연계는 대상피질(특히 전방대상피질), 시상하부, 해마, 편도체로 구분한다.{title} |세부 영역|핵심 기능|비유 / 별명| |—|—|—| |전방대상피질 (Anterior Cingulate, ACC)|동기 부여, 오류 감지, 갈등 모니터링, 주의 할당. 어떤 일에 노력을 기울일지 결정하고(동기), 실수를 감지하며(“어, 뭔가 잘못됐는데?”), 상충되는 정보 사이에서 주의를 어디에 둘지 결정하는 ‘스포트라이트’ 역할을 합니다9101112.|주의 집중 스포트라이트 (The Attentional Spotlight)| |시상하부 (Hypothalamus)|호르몬 분비, 체온/식욕/수면 등 항상성 조절. 뇌의 작은 사령관으로, 신체의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와 리듬을 관리하여 생명을 유지시키는 자동 제어 시스템입니다13.|신체 자동 제어 시스템 (The Body’s Automated Control System)| |해마 (Hippocampus)|단기 기억 저장, 장기 기억으로 전환, 공간 기억. 새로운 사실이나 경험(서술 기억)을 배우고, 이를 장기 기억으로 저장하며, 주변 환경에 대한 지도를 만들어 길을 찾도록 돕습니다14.|기억의 저장 버튼 (The Memory ‘Save’ Button)| |편도체 (Amygdala)|감정 처리(특히 공포), 위협 감지, 감정적 기억 형성. 외부 자극의 감정적 중요성을 빠르게 평가하고, 특히 위협적인 상황에서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경보 시스템 역할을 합니다15.|감정의 경보 시스템 (The Emotional Alarm System)|

[!tip] 변연계가 처리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 세로토닌이다.{title} - 세로토닌은 편도체의 과도한 반응을 억제합니다.
도파민은 감정적 자극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거나 감정적 학습을 강화하는 데 관여합니다.

뇌의 구조는 전전두피질이 앞에 있고, 변연계의 전방대상피질이 이 전전두피질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따라서 전전두피질과 전방대상피질이 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이 상호작용이 잘못된 방향으로 뻗치면 우울증이 될 수도 있고, 활기찬 상태가 될 수도 있다.

[!NOTE]- 선조체의 중요한 영역은 배측 선조체와 복측 선조체가 있다.{title}

  • 배측 선조체 (Dorsal Striatum): 주로 행동, 습관, 운동 기능을 담당합니다.
  • 복측 선조체 (Ventral Striatum): 주로 동기부여, 보상, 감정을 담당하며, 이 영역의 핵심 구성 요소가 바로 측좌핵(Nucleus Accumbens, NAc)입니다

[!tip]- 선조체가 처리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은 도파민이다.{title} 선조체의 뉴런들은 대부분 GABA를 사용하여 다른 뇌 영역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6. 이것이 바로 행동의 ‘관문(gate)’ 역할을 하는 원리입니다. 선조체는 평소에 여러 행동 회로를 억제하고 있다가, 특정 행동을 선택하면 그 행동을 막던 억제 신호만 풀어줍니다.
도파민은 이 과정에서 “어떤 관문을 열어야 할지”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신호입니다. 보상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도파민이 특정 뉴런을 자극하면, 그 뉴런이 GABA 분비를 멈추면서 행동의 문이 열립니다.

충동성, 중독, 꾸물거림, 피로감, 동기 결여는 선조체의 활동에 문제가 생긴 결과다. 어떤 행동을 예상했을 때 재미있을 것 같거나, 실제로 했을 때 느끼는 재미는 측좌핵에서 도파민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만약 재미없다고 느껴져 의욕 저하로 이어진다면 이는 측좌핵에서 도파민 활동이 감소했기 떄문이다.

[!note]- 섬엽은 편도체, 해마와 가까운 곳에 자리한다.{title}

[!tip]- 섬엽은 모든 주요 물질의 영향을 받는다.{title} 섬엽은 뇌의 다른 모든 회로로부터 정보를 받는 ‘통합 허브’입니다7.

  • 신체 내부의 감각(글루타메이트/GABA 신호), 감정적 중요성(변연계 신호), 동기적 상태(선조체 신호) 등을 모두 통합하여 “지금 나의 주관적인 느낌이 어떠한가”라는 최종적인 자각을 만들어냅니다.
  • 불안할 때 심장이 뛰는 물리적 감각과 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적 해석이 섬엽에서 합쳐져 ‘가슴이 답답하고 불안해 죽겠다’는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완성됩니다.

섬엽의 활동이 증가하면, 몸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극도로 민감하게 의식하게 된다. 사소한 일을 엄청나게 거대한 것으로 부풀리게 된다.


우울증·불안·충동성·무기력 상태는 이 네가지 핵심 회로가 서로 상호작용하여 부정적인 방향으로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것과 같다. 이 스노우볼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굴러가면 행복감이다. 만약 부정적인 스노우볼이 오랫 동안 굴러가, (신경 가소성 원리에 의해) 회로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강화된 상태가 된다면 이를 우울증이라 한다. 우울증에 걸리면 부정적인 생각이나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들 수 밖에 없다. 회로가 그쪽 방향으로 강화되었으니까.

따라서 우울증이란 뇌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서 발생한게 아니다. 그저 뇌는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다 했다. 마치 특정 지역에는 기후, 지형 등의 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토네이도가 자주 발생하듯, 환경이나 유전과 같이 특정 조건이 맞아 떨어져서 우울한 상태가 많이 만들어지는 것 뿐이다.

따라서 우울증 상태를 극복하려면,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회로를 튼튼하게 만들면 된다. 다행인 점은, 뇌는 너무나도 복잡한 System이기 때문에 아주 작은 변화로도 크게 바뀔 수 있다.

나는 어떤 회로가 강화되어 있고, 어떤 회로가 약화되어 있을까?

만약 전두엽이 극도로 발달하고, 변연계가 발달하지 못하면 어떤 특징을 보일까? 반대로 변연계가 발달하고, 전두엽이 발달하지 못했으면? 선조체와 섬엽의 관계는 또 어떠한가? 만약 모두 골고루 발달되어 있다면? 그 벨런스가 극단적이지 않고, 살짝만 무너져있다면 어떤 특징을 보일까?

[!NOTE] 전두엽 우세: “초합리적인 분석가”{title} 개인은 ‘초합리적인(Hyper-rational)’ 또는 ‘감정이 메마른’ 특징을 보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감정을 느끼는 엔진 없이 강력한 컴퓨터만 장착된 로봇과 같습니다.

  • 특징:
    • 논리 및 분석 능력 극대화: 문제 해결, 계획 수립, 복잡한 사고에 매우 능숙합니다3.
    • 감정적 무딤 (Apathy): 기쁨, 슬픔, 공포와 같은 감정을 느끼거나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3.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사회적 관계의 어려움: 감정적 교류가 필요한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행동이 사회적으로 부적절하게 보일 수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칠 감정적 결과를 예측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3.
    • 동기 부족: 변연계는 동기 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목표를 세울 수는 있지만 그것을 추구할 내적 동력이나 열정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4.

[!NOTE] 변연계 우세: “감정에 휩쓸리는 예술가”{title}

  • 특징: 감정이 풍부하고, 타인의 감정에 매우 민감하며, 공감 능력이 뛰어납니다. 감정적 기억이 강렬하여 과거의 경험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34.
  • 강점: 높은 공감 능력, 예술적 감수성, 깊은 유대감 형성 능력.
  • 잠재적 약점: 감정 기복이 심하고 충동적일 수 있습니다56. 전두엽의 통제력이 약해 감정에 쉽게 휩쓸리며,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전두엽이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기에 두드러집니다

[!NOTE] 선조체 우세: “성취를 향한 돌격대장”{title}

  • 특징: 목표 지향적이고, 보상에 매우 민감하며, 행동력이 강합니다. 한번 꽂힌 목표나 쾌락을 향해 돌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습관을 빠르고 강력하게 형성합니다7.
  • 강점: 높은 성취 동기, 강한 추진력, 목표 달성 능력.
  • 잠재적 약점: 충동성, 중독(도박, 약물, 게임 등)에 취약함. 장기적인 결과를 고려하기보다 즉각적인 보상을 좇을 수 있습니다. 꾸물거림 역시 선조체의 동기 부여 시스템 문제와 관련될 수 있습니다

[!NOTE] 섬엽 우세: “섬세한 감각의 관찰자”{title}

  • 특징: 자신의 신체 내부 감각(심장 박동, 호흡, 통증 등)에 매우 민감합니다. 타인의 고통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 강점: 뛰어난 자기 인식(신체적), 타인의 고통에 대한 깊은 공감.
  • 잠재적 약점: 섬엽의 과활성은 사소한 신체 문제를 거대한 위협으로 부풀려 건강 염려증이나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78. 불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신체적 불편함이 불안을, 불안이 다시 신체적 불편함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을 만듭니다.

[!NOTE] 골고루 발달된 상태{title} 정서적으로 성숙하고 건강한 상태입니다. 감정(변연계)과 이성(전두엽)이 조화롭게 작동하여, 상황에 맞는 최적의 판단과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특징: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고 성숙한 상태입니다. 네 가지 회로가 조화롭게 상호작용합니다.

  • 상황을 이성적(전두엽)으로 분석하면서도, 그 상황이 주는 감정(변연계)을 충분히 인식합니다.
  • 자신의 욕망(선조체)을 이해하지만,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에 맞춰 조절합니다.
  • 자신의 신체 감각(섬엽)을 알아차리되, 그것에 압도당하지 않고 건강한 신호로 활용합니다.
  • 이성과 감성의 균형 잡힌 상호작용을 통해 건강한 도덕적 판단을 내립니다.

[!NOTE] 대부분은 벨런스가 살짝 무너져있다.{title} 특징: 이것이 바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겪는 스트레스, 사소한 우울감, 불안감의 상태입니다. 특정 상황에서 한 회로가 다른 회로보다 일시적으로 우세해지는 것입니다.

  • 우울 상태: 전두엽과 선조체의 기능은 저하되고(의욕 저하, 계획 어려움), 변연계와 섬엽은 과활성화됩니다(부정적 감정, 신체 통증 민감)38. 이는 좌우뇌 불균형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10.
  • 불안 상태: 편도체(변연계)가 과도하게 경보를 울리고, 섬엽이 이를 증폭시키며, 전두엽은 통제력을 잃고 걱정을 반복합니다.
  • 만성화: 이러한 ‘살짝 무너진’ 상태가 지속되고, 뇌의 가소성에 의해 부정적인 회로가 강화되면 만성적인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양극성 장애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뇌는 스스로 만든 감옥에 갇히게 되는 것입니다.

즉 내 상태를 현재까지 정리한 뇌 모델로 정리해보자. 나는 기존에 전두엽, 선조체가 우세했고 변연계와 섬엽이 취약한 상태와 같았다. 이 균형의 차이가 상시 피곤함, 무기력함을 만들었다.

연애를 시작하며, 세로토닌과 옥시토닌이 많이 분비되었을 것이다. 이는 편도체를 억제하여 불안감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당시의 나는 피곤함, 무기력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별을 겪으며, 큰 충격이 뇌 회로에 손상을 입혔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감정이 편도체의 과활성 상태를 유지시킨다. 그리고 전두엽이 억제되고, 편도체가 과활성되어있는 상태와 같다. 편도체 과활성이 떨어지면, 다시 예전과 같이 무기력한 상태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었다.

지금 전두엽과 선조체가 조금 마비되고, 변연계와 섬엽이 과활성화 되었다면 나름 벨런스가 맞는 상태 아닌가? 아니다. 벨런스는 마비를 통해 맞추는 것이 아니다. 지금 상태는 조금의 변화로도 깨질 수 있는 불안정한 평형상태와 같다. 조그마한 자극에도 불안, 우울을 느끼며 반대로 행복, 즐거움을 얻을 수도 있다. 나의 목표는, 뇌 회로 자체를 변화시켜 다양한 자극에도 안정성을 잃지 않는 안정 평형상태다.

회로를 어떻게 재설계할까? 핵심은 긍정적인 피드백 루프인 상승나선upward spiarl을 만드는 것이다. 우울증의 원인은 부정적인 피드백 루프인 하강나선이 원인이었다. 이를 조금의 행동 변화를 통해 꾸준히 상승나선을 만들고, 그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해 뇌의 회로를 바꾸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 과정은 오래 걸릴 것이기에, 과정에서 ‘정말 이것이 의미있는 행동일까?’ 의심이 들 수 있겠다. 그러나 계속해서 상승나선을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1) 내가 가지고 있던 하강나선을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해야 하는가? (2) 내게 가장 적합한 상승나선을 어떻게 촉발할까? 이것은 모든 사람의 뇌 회로가 다르므로, 개개인마다 모두 다를 것이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무기력해지거나, 불안해질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십시오.

  1. 무엇이 첫 번째 도미노였는가? (Trigger)
    • 외부 사건이었나? (예: 비판적인 피드백, SNS에서 본 타인의 행복)
    • 내부 생각이었나? (예: “나는 부족해”라는 자기 비판)
    • 신체 감각이었나? (예: 아침에 일어났을 때의 피로감)
  2. 각 회로는 어떻게 반응했는가? (Circuit Reaction)
    • 이성 회로(전전두피질): 어떤 생각이 반복되었는가? (예: “다 소용없어”, “난 실패할 거야”와 같은 반추)
    • 감정 회로(변연계): 어떤 감정이 지배적이었는가? (예: 슬픔, 불안, 분노, 수치심)
    • 욕망 회로(선조체): 무엇을 하고 싶거나, 하고 싶지 않았는가? (예: 침대에 누워있고만 싶다,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먹고 싶다)
    • 고통 회로(섬엽): 몸의 어느 부분이 불편하게 느껴졌는가? (예: 어깨 결림, 가슴 답답함, 두통)

사람은 무조건 다르다

사람마다 뇌의 회로는 모두 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계획을 세우면 마음이 편해지는 사람도 있고, 누군가는 계획을 세우는게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이건 누가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그냥 뇌의 회로가 그렇게 생겨 먹은거다.

사람을 인싸니 아싸니 찐따니 테토니 에겐이니 SKY니 지방대니 장애인이니 비장애인이니 동성애자니 이성애자니 페미니스트니 이대남이니 이대녀 한남 한녀니 구분짓고, 혐오하고, 본인이 그 혐오 대상이 아닌 것에 안도감을 느끼고, 그 혐오 대상이 되지 않기 위해 사회적 가면을 쓰며 살아가는 것에 환멸을 느낀다. 그냥 뇌가 좀 다르게 생긴 것 뿐인데. 뇌 회로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서로 다르게 발달되어 서로 다른 부분을 더 크게 보는 기분, 감정, 인식 편향이 일어나는 것 뿐인데. 누구의 잘잘못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느끼도록 뇌 신경 회로가 발달해온 것 뿐인데. 혐오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그렇다면 살인자나 강간범 또한 포용 가능한가? 범죄자 또한 뇌 회로 발달이 그렇게 되서 그런 행동을 한 것 아닌가? 만약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면 살인을 ‘선택’했다며 비난할 수 있다. 그러나 자유의지가 없다면, 그것을 비난할 수 있을까?

왜 혐오를 하게될까? 혐오를 하는 것은 나의 의지인가? 아니면 내게 주입된 무언가인가? 혐오감은 나의 편도체를 직통하는 즉각적인 반응이다. 왜 이런 즉각적인 반응을 느낄까?

왜 타인의 행동에 거부감을 느낄까?

오늘 카페에서 욕을 숨쉬듯이 하고, 남을 험담하는 3명의 여자 무리가 있었다. 그런 대화가 들려오면 불쾌하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런데 친구끼리 욕도 좀 하고 험담도 좀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나는 이런 것들을 불쾌하다고 느꼈을까?

사람이 행동을 하기 전에, 내면에서 무수히 복잡한 반응이 일어난다. 그리고 그 무수히 많이 일어난 생각이나 감정은 외부로 꺼낼 수 없다. 결국 단편적이거나 왜곡된 행동이나 말, 표정만이 우리에게 보여진다. 즉, 인간의 내면은 캡슐화되어 있어 우리가 알 수 없고, 인터페이스를 통해서만 소통할 수 있다.

따라서 개인은 평생 타인의 본질을 볼 수 없다.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서 왜 그런 출력물이 산출되었는지 평생 알 수 없다. 그래서 타인은 평생 이해할 수 없다. 반대로 말하면, 타인의 인터페이스만을 보고 모든 것을 파악할 수 없다는 뜻과 같다. 타인의 인터페이스는 단편적인 정보일 뿐이다. 즉 타인을 단편적인 정보만 보고 가치가 떨어진다 평가하고, 그래서 멀어지고 할 필요가 없다. 그냥 ‘아 저런 뇌 회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저런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구나. 주변 환경이라는 Input이 주어져서, 저런 Action을 Output한 것 뿐이구나.’라고 인정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는 내 전두엽이 가진 생각일 뿐이고, 나의 편도체는 그렇지 않겠지? 편도체가 과활성화되어 뇌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거부감을 안느낄 순 없다. 왜 편도체가 거부감을 느낄까? 진화생존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된다. 수렵 시절 다른 집단이나 다른 행동 양식을 가진 사람들은 잠재적 위협 요소였을 것이다. 즉, 편도체가 이를 감지하여 경계 신호를 보낸다. 이것이 불쾌감, 거부감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거부감을 느끼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나의 전두엽에서 한 생각과, 나의 변연계가 느낀 감정 둘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둘다 인정한다. 내가 한 생각과 계속 반대되는 감정이 든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가 없었다. 마치 인사이드 아웃처럼 각각의 주장이 다른 놈들이다.

그렇다면 이런 프로세스가 이상적인데? 나의 변연계가 자동으로 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이 떠오른다 > 이를 인지한다 > 전전두피질이 작동하여 이 상황을 재평가한다. 그냥 저 사람의 알고리즘이 그렇구나 > 편도체가 안정된다.

편도체가 과활성되는 것을 이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을까? 또는 특정 상황에서 트라우마와 같이 불안해져서 편도체가 과활성화 되는 현상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tip] 편도체 과활성화를 완화하는 즉시 대응 방법과, 장기적 해결책을 살펴보자.{title}

  • 즉시 대응 방법:
    • 깊은 호흡법: 4-7-8 호흡법 (4초 흡입, 7초 정지, 8초 호흡)
    • 마인드풀니스: 현재 순간에 집중하여 판단 없이 관찰
    • 신체 인식: 긴장된 근육을 의식적으로 이완
  • 장기적 해결책:
    • 점진적 노출 치료: 트라우마 상황에 안전하게 조금씩 노출하여 새로운 긍정적 경험 축적4
    • EMDR 치료: 트라우마 기억의 감정적 강도 감소54
    •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전반적인 스트레스 수준 감소

자유의지

만약 사람이 주어진 인풋에 따라 주어진 행동을 그저 출력하는 알고리즘이라면, 우리에게 자유 의지가 있는가? 우리가 선택했다고 생각한 것은 사실 뇌의 회로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한 결과를 그저 의미부여하는 것 아닐까? 실제로 의식적으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는 시점보다 350ms 먼저 뇌에서 해당 행동을 준비하는 신호가 관찰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과연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가? 의식 이전 단계에서 그냥 무의식적인 공헌이 크다는 것 뿐이다? 그런데 선택의 결과가 무의식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그것이 자유롭게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건가? 자유롭게 선택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간이 자유의지가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는 것은 알겠다. 자유의지가 없다는 것은, 인간이란 시스템이 결정적이라는 것과 같다. 운영체제에서 배운 내용에 따르면, 결정적인 시스템은 동일한 Input이 주어지면 동일한 Output을 주는 시스템으로 정의한다. 그러나 인간이 받는 인풋은 너무 많고, 연속적으로 보인다. 인간은 오감이라는 감각으로 세상을 받아들이고, 그 정보를 해석하여 Action이라는 아웃풋을 출력한다. 이 오감 정보를 100% 정확한 조건으로 만들수가 없다.

양자역학적으로 생각해보면, 인간 시스템은 결정적이지 않다! 파동함수는 동일한 조건, 시간에 관측해도 서로 다른 상태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무수히 많은 양자 시스템의 집합이다. 따라서 100% 동일한 입력값을 주어도, 다른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결정적이지 않다. 그러나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을 뿐이지, 이것이 자유의지 존재를 증명해주지는 않는다. 무작위성만으로는 자유라고 보기 어렵고, 임의의 행동이 아닌 책임 있는 선택이어야 한다는 반론에 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기타


[!note]- 감정 일기의 최종 목표{title} 나는 ~를 원하기 때문에 ~라는 감정이 들었구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나를 더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꼭 행동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되겠다. 내가 어떤 감정을 어떤 상황에서 느끼고, 그 이면에 숨겨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다.

[!question]- 나만의 감사일기란?{title}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타인을 사랑하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일기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 당연한 것들을 감사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