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24
오늘의 감정일기
오늘의 감정 : 외로움, 분노, 이후 평온
분노 (5/10)
아침에 외로움을 느꼈고, 그 외로움은 분노로 변한다. 오늘은 헤어진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중이다. 나에 대한 성찰은 많이 했으니, 그 사람의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보자. 그 친구가 생각한 연애란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라고 했다. 이 마음가짐을 갖고 있다면, 당연히 연애를 시작해도 이 사람이 나와 정말 잘 맞는지? 잘 맞지 않는지? 끊임없는 가치판단을 했을 것 같다. 얘는 이런점이 별로라서 나랑 안맞겠다 결론 짓고 다른 사람을 찾으러 간거지. 이 생각이 든 이후 감정은 분노로 바뀌며 상대방을 평가절하하며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
위는 과연 내가 의도해서 한 성찰일까? 아니면 나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기제로써 분노의 감정이 생기고, 그 분노의 감정이 상대방의 가치를 떨어트린걸까? 둘 다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나는 상대방을 평가절하함으로써 자신의 상처받은 자존감을 보호하고 싶었다. 그리고 상대의 미래를 예측하고, 그 미래의 가치를 낮춤으로써 헤어진 것이 오히려 잘됐다는 위안도 얻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상대방을 비난하는 글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런 방어기제가 작동했다고 해서, 그 안에 담긴 통찰이 의미가 사라지는 것일까? 방어기제와 통찰을 분리해보자. 그 이면에 있는 통찰은 다음과 같다. ‘나와 잘 맞는 사람을 찾아가는 과정이 연애’라는 가치관은 비판할 점이 존재한다. 사람에게는 성격, 가치관, 취미, 마음, 대화 코드, 유머 코드, 외모, 능력, 재력, 유전적 요인 등 무수히 많은 매개변수가 존재한다. 그 매개변수들을 모두 고려하고, 그 사람이 나를 만나 나를 좋아할 확률까지 고려하면 로또맞을 확률보다 훨씬 낮을 것이다.
나는 ‘연애는 나와 상대방이 성숙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상대방을 만나 새로운 시각이 열리고, 나의 내면이 확장된다. 이후 두 사람이 몸도 마음도 하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다가가는 과정이 사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거쳐 두 사람이 성숙해지면 결혼하게 되는 것 아닐까?
그러나 상대방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욕망이 존재할 것이다. 그리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제각각 다르다. 어렸을때 가난했다면 돈이 제일 중요할 수 있다.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면, 학벌에 대한 욕망을 가질 수 있다. 배려, 존중, 행복 또한 중요한 가치다. 평등 또한 중요한 가치다. 그러나 남들이 내 가치와 다르다고 그들이 멍청한 사람이거나, 탐욕스러운 사람은 아니다. 남에게 피해끼치거나 범법적인게 아닌 한 잘못된 욕망이 아니다. 나 또한 내가 모르는 ‘사회의 잣대로 봤을 때 탐욕스러워 보이는’ 욕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 욕망은 내가 말한 가치와 양립 가능하다.
상대방은 중요하다고 생각된 가치가 훼손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이별을 선택했을 것이다. 위 생각을 거친 이후 그 선택이 이해가 된다. 더 나아가 그 선택을 존중하게 되었다.
결론
사람마다 추구하는 가치는 다 다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유전적, 살아온 환경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추구하는 가치가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한 옳고 그름을 가릴 수 없다. 따라서 타인이 나와 다른 가치를 추구한다고 해서 그들이 멍청하거나, 탐욕적인 사람들이 아니다.
그리고 많은 의문점들이 떠올랐다.
연애 상대를 가치매기는 것은 잘못된걸까? 사실 나도 못생긴 사람, 뚱뚱한 사람, 아무 생각 없는 사람과 만나고싶지 않다. 나도 무의식적으로 가치를 매기고 있었다.
방어 기제는 잘못된걸까? 방어 기제를 나쁘다 좋은거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방어기제가 뭘까? 방어기제란 고치거나 해결해야 하는 무언가일까?
나의 예측이 빗나가거나, 통제에서 빗나가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왜 통제에서 벗어나면 스트레스를 받을까? ‘오은영의 화해’ 책에서 느낀 바로, 나는 자의식이 강한 사람에 가까웠다. 자의식이 강한 사람은 혼자 모든것을 해결하려 하고, 완벽을 추구한다. 따라서 완벽한 통제가 되지 않으면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이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까?
오늘의 깨달음
- 옷을 어떻게 입든, 나는 그대론데 껍데기만 바뀐 것 아닌가? 날 두르고 있는 껍데기야 바꾸면 그만이다.
오늘의 칭찬
너는 너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어.
오늘의 감사 일기
- 오늘 새로운 장소에 가서 얻은 새로운 경험들이 감사하다.
[!note]- 감정 일기의 최종 목표{title} 나는 ~를 원하기 때문에 ~라는 감정이 들었구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나를 더 이해하는 과정이다.
[!question]- 나만의 감사일기란?{title}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타인을 사랑하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일기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 당연한 것들을 감사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