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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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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감정일기

감정을 부정과 긍정의 틀에 집어넣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감정은 부정적인 감정과 긍정적인 감정으로 구분되지 않는다. 어떤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 또한 나의 일부임을 인정한다. 감정을 가치판단할 수 없다.

오늘의 감정 : 그리움, 원망과 실망, 혐오, 불안, 자기의심

불안 (7/10)

먼저 불안이다. 요즘들어 막연한 불안감이 다시 피어오른다. 막연한 불안감은 내가 나를 정확히 모르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내가 나를 정확히 알고,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앞으로 무엇을 추구할 것인지, 앞으로의 목표가 무엇인지, 그것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뚜렷하게 파악하고 있다면 과연 불안할까?

왜 다시 삶이 내 통제에서 벗어나고, 무의식적으로 흘러가고, 상대에게 맞춰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까? 선택을 하려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내 마음을 돌보지 않으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즉, 시험 공부를 하느라 내 감정 돌보기에 잠시 소홀해졌던 것 같다.

가장 1차적으로 내가 해야하는 것은, 내 감정이 현재 무엇인지 인지하고, 내가 솔직하게 원하는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마음이 편안해진다. 내 감정을 인지하지 못하면 그것을 통제하지 못하므로 불안하다. 내 감정을 인지하면, 내 감정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행동계획이 세워지므로 통제가 가능해진다. 즉, 자율성이 올라간다. 보통 행동계획은 감정을 인지 후, 이런 감정이 들고 있구나 바라보기. 인정하기. 등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내 감정을 들키면 어떻하지? 라는 불안감도 존재한다. 가끔 예성이에게 조차 내 본심을 꺼내기 어려울 때가 있다. 분명 나는 보편적인 사람이고, 내가 느끼는 감정은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타당한 감정들인데 말이다. 도대체 이게 왜 불안하다고 느껴질까? 이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가? 내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는 아버지와 비슷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인지하면, 내 자신을 경멸하게 된다. 그리고 ‘그러지 말아야지’라며 나를 채찍질한다. 아버지와 같은 행동이 무엇인가? 술을 마신다. 어쩔때는 기분이 좋아서 자상한 모습을 보이지만, 어쩔땐 기분이 안좋아져서 화를 내거나 난폭해진다. 그 모습을 보며 혼란함을 느꼈고,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나는 감정을 최대한 숨겨야지. 늘 일관된 모습으로 있어야지 다짐했다.

좋다. 지금부터 내 모든 감정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한번 솔직해져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이고 뭐고, 나를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이다. 위와 같이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가? 뿌리는 어디인지 탐구해보자.

지금 나의 감정은 연인에 대한 그리움, 엄마에 대한 약간의 원망과 실망, 아빠에 대한 강한 혐오감, 나에 대한 자기 의심이다.

그리움 (6/10)

왜 연인이 그리울까? 일종의 결핍이다.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고, 적극적으로 좋아한다고 표현해준 사람이 처음이었다. 때문에 그것에 대해 목이 마른 상태가 그리움이다.

그 당시를 생각해보면 정말 나를 좋아하는게 맞을까? 계속 의심했다. 그 의심의 근원이 무엇일까? ‘부모조차 나를 좋아해주지 않았고, 나 자신조차 나를 좋아하지 않는데, 과연 생판 남이 나를 좋아해줄 수 있을까?’ 나의 통제에서 벗어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나는 습관적으로 벽을 치며 의심하고 있었다.

또한 지금까지 나의 성찰을 돌아보면, 나 자신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객관적으로 나의 장점 또한 많을 것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면만 생각하게 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 근원은 무엇일까?

원망과 실망 (4/10)

엄마에 대해 생각해보면, 지금의 엄마는 나라는 사람 자체를 신경써주고 위해준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약간의 원망이다. 어렸을 때 나를 덜 귀찮아 했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렇게 느낀 이유가 무엇인가?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 있다. 초등학교 시절 일이다. 그 당시 내가 소중하게 느꼈던 게임머니를 모두 잃고 너무 서러운 마음에 울었다. 일부로 크게 울었다. 거실에 있던 엄마에게 들릴 만큼. 그래서 엄마가 나에게 와서 무슨일인지 물어봐주고, 나를 위로해주고, 지지해주길 원했다. 1시간동안 울었다. 그런데 엄마는 일부러 못들은척 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그 뒤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 이후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구나. 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다.

혐오(9/10)

나는 내가 갖고있던, 끝까지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존재했다. 바로 죽이고 싶도록 밉다는 감정이다. 죽이는 상상까지 했다. 그런 상상을 하는 나를 부정하고 싶었다. 정말 그정도의 아픔을 내가 받은게 맞을까? 남들에겐 별 것 아닌건데, 나라서 이렇게 힘든 것은 아닐까? 이러한 생각을 할 때마다 자기 혐오와 자괴감은 더욱 깊어져만 갔다.

[!question] 죽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죄일까? {title} 죄는 무엇인가? 친구에게 들은 바로는, 다신교 사회까지는 죄라는 개념이 없었다고 한다. 일신교 사회가 출현하면서, 공통체를 유지하기 위해 지도자가 신의 이름으로 신의 벌을 받아야 할 행동들을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죄라는 개념이 등장했다고 한다. 이를 문서화해서 법으로 제정한게 ‘범죄’다. 유발 하라리의 연구 결과다.

죄라는 것은 권력자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도덕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의 입맛에 따라 어떤 행위가 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따라서 무언가가 죄인지 죄가 아닌지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이다. 죄는 주관적이며, 사람의 기준에 따라 제각각 다르기 때문이다. 즉, 죄의 기준은 ‘남’이 아니라 ‘나’에게 있었다. 내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 안하면 되고, 옳은 일이라고 판단하면 하면 된다.

아버지는 폭력적인 모습도 있었고, 매도 맞았다. 확실히 짚고 넘어가자. 사람이 사람을 때리는 행위는 잘못되었다. 너가 맞을 짓을 해서, 너가 잘못된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것을 바로 잡고자 매를 때렸다는 것은 이유가 될 수 없다. 생판 모르는 사람을 때리는 것도 금지되어 있는데, 가장 가까운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는 오죽할까? 어린 아이에게 세상의 전부였던 부모가 아이를 때린다는 것은 세상의 전부가 부정당한 것과 다름없다. 이는 무엇으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 때문에 나는 폭력적이지 않고 남들에게 항상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자 끊임없이 나를 감시한다.

일관적이지 못하고 본인 감정에 휘둘리는 삶, 매일 술에 의존하는 삶이 한심해보였다. 따라서 혐오감이다. 이 혐오감은 대화를 하고난 이후 더욱 깊어졌다.

아버지는 나라는 사람 자체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본인은 밖에선 나를 자랑하고 다닌다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그러나 그 말을 들여다보면, ‘나’라는 사람 자체를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닌, 서울권에 있는 4년제 대학을 간 나를, 집안에서 최대 학벌인 표면상에 드러난 나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리고 속은 곪아있어도 남들에게 보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다. 근본적인 원인을 회피하며, ‘우리 화목한 가정이에요^^’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에서 역겨운 감정이 비롯되었다. 사람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는지가 더 중요한 사람이었다. 그 사실을 알게되어 더욱 한심해보였다.

행복을 추구하는 나

나는 행복한 삶에 목매달고 있다. 사람이 항상 행복할 수 있는가? 어쩔땐 분노하고 어쩔땐 슬프고 어쩔땐 짜증나고 그럴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왜 항상 행복하고자 하는가? 그 전에는 행복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을 짧게 만나며 행복했는가? 행복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의 삶과 지금의 삶을 비교하며,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는 행복이 없었다. 즉, 행복에 대한 갈증이다. 나는 지금 행복에 대한 갈증을 갖고있다. 이를 인지한다.

결론

불안은 내가 잘못되었다는 신호가 아니라, “다시 네 마음을 들여다볼 시간이야” 라고 알려주는 자연스러운 알람이다.

내가 갖는 감정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내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가? 뿌리는 어디인지 탐구해보자. 그럼으로써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명확해야 내 삶을 통제할 수 있다.


오늘의 깨달음

MBTI

MBTI에 관한 나의 생각이다. MBTI의 결과 자체는 어느정도 신뢰할 수 있다. 본인이 선택한 대로 결과가 나오니까. 그러나, MBTI의 렌즈를 끼고 누군가를 바라보는 행위는 지양해야한다. ㅇㅇㅇ라는 사람 자체를 보지 못하고, ENTJ인 ㅇㅇㅇ로 보게 된다. 이후 ENTJ라는 렌즈를 끼고 그 사람을 왜곡하여 해석하게 된다.

MBTI는 시험 성적과 비슷하다. 시험 성적이 90~100점, 80~90점, …이라는 결과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90~100점 사이의 친구는 참을성이 강하고, 성실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와 같이 의미를 부여하고, 그 잣대로 사람을 판단하는 순간 문제가 발생한다.

전력질주

왜 다시 여유가 점점 사라질까? 자꾸만 부지런하게 무언가를 하려 하고, 매일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낀다. 즉, 다시 전력질주하려 시동을 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경쟁 사회에서 1등을 쟁취하고자, 그럼으로써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경쟁에서 떨어져 낙오자가 되지 않고자 다시 달리기를 준비한다.

그것이 잘못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1등을 쟁취하고, 남들에게 인정받으며 충만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은 사람들도 많다. 그 사람들이 틀린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꼭 1등이 아니더라도 현재 삶에 충실하며 일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도 틀린 것은 아니다.

지금 내게는 두가지 자아가 충돌하고 있다. 하나의 자아는, 기존의 내 자아다. 기존의 주입받은 유교 사상과 함께 ‘공부를 열심히 해야된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받고,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그래야 행복하다.’ 그러나 돈과 행복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사회심리학의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행복하지 않다. 그러나 남들에게 유능하다고 평가받고, 인정받을 때 만큼은 뿌듯함을 느끼고, 그것을 원동력으로 살아왔다.

또 다른 자아는, 최근에 서서히 커지고 있는 나의 새로운 자아다. 나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경쟁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려 하는가? 꼭 경쟁을 해야할까? 여유를 가지고 주어진 일상에 감사하고, 충실하며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면 그만 아닐까? 1등을 위해 오롯이 그것만 바라보고 그것에만 집중하는 마라토너와, 여유를 가지고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마라톤을 즐기는 마라토너. 이를 맞고 틀리고 가치판단할 수 있는가?

그리고 나는 반드시 둘 중 하나의 자아를 선택해야 할까? 적당히 유능성을 챙기며, 적당히 여유를 갖고 적당히 일상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갈 수는 없을까? 남들에게 인정받기 위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나의 행복과 성장에 기여하는 자기계발을 한다.

기타

  • 나는 변화가 두려운가? 왜 변화가 두렵다고 느낄까? 나에 대한 자기 의심, 확신이 없는 태도의 근원이 무엇인가?
  • 피해의식 밑에는 과도한 자의식이 깔려있다? 이것이 무슨 의미일까?
  • 대부분은 가치관이 삐뚤어진 사람도 아니고 사회에 해악을 끼치는 사람도 아니다. 원하는 대로 해도 크게 문제될게 없다. 누가 뭐라하든 하고싶은대로 하기. 그냥 불편함을 느껴도 해보라. 이후 매일 자기 결정에 확신을 스스로 심어주자. 선택하고 후회가 아니라 내가 하고싶어서 한거야. 잘했어. 새상에 잘못된 결정은 없다.
  • 해야한다에 치여서 자신을 사랑할 틈이 없다. 열심히 사는 것 좋지만, 그것이 나를 위한 것인지? 해야한다에 치여 사는것인지? 스스로 질문해보아야 한다.

오늘의 칭찬 일기

  • 오늘 성찰한 내용들 대단하다. 솔직하게 감정을 인정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멋있어. 너와 비슷한 나이대 사람들 중 여기까지 고민해본 친구들이 얼마나 될까?
  • 성적이 오히려 더 잘나왔네? 공부법이 점점 발전하고 있구나. 굉장한데?

오늘의 감사 일기

  • 오늘 마음을 표현해준 어머니께 감사하다.
  •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 이른 나이에 내 감정을 빨리 돌볼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다.
  • 평생 친구를 만난 것이 행운이다.

[!note]- 감정 일기의 최종 목표{title} 나는 ~를 원하기 때문에 ~라는 감정이 들었구나를 이해하고, 그것을 통해 나를 더 이해하는 과정이다.

[!question]- 나만의 감사일기란?{title}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져 타인을 사랑하고, 자존감 향상을 위한 일기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것, 당연한 것들을 감사하는데 의의가 있습니다.